
9월 순위표를 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게임차 칸엔 우리 팀이 0.5게임 앞서 있는데, 순위는 한 칸 아래예요. 처음엔 포털 순위표가 늦게 갱신된 줄 알고 몇 번 새로고침을 했거든요. 아니었어요.
범인은 무승부예요. 야구 승률 계산 무승부 처리 방식을 알고 나면 이 어긋남이 왜 생기는지, 어떤 팀이 손해를 보는지 바로 보여요. 공식 하나와 숫자 예시 두 개면 끝나요.
승률 공식에 무승부가 없다 ⚾
KBO 리그가 지금 쓰는 승률 공식은 이거예요.
승률 = 승 ÷ (승 + 패)
분모에 무승부가 없어요. 70승 60패 5무인 팀은 135경기를 치렀지만 승률은 70 ÷ 130 = 0.538로 계산돼요. 무승부 5경기는 애초에 안 한 경기처럼 사라지는 거예요.
이게 "무승부는 0.5승"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헷갈리는 지점이에요. 축구 승점제처럼 비긴 경기에 뭔가를 주는 게 아니라, 그냥 지워요. 그래서 같은 승수라도 무승부가 많은 팀과 적은 팀의 승률이 미묘하게 달라져요.
승패 마진과 게임차는 다른 계산이에요
순위표 옆에 붙어 있는 게임차는 승률로 구하는 게 아니에요. 두 팀의 승패 차이를 빼서 2로 나눠요.
게임차 = {(앞 팀 승 − 앞 팀 패) − (뒤 팀 승 − 뒤 팀 패)} ÷ 2
여기도 무승부가 안 들어가요. 근데 빠지는 방식이 승률 공식과 달라요. 승률은 무승부를 분모에서 빼고, 게임차는 승패 마진만 봐요. 두 공식이 무승부를 다르게 무시하니까 결과가 어긋날 수 있어요.
게임차는 앞서는데 순위는 뒤지는 예시 📊
80경기 시점의 가상 두 팀이에요. 숫자를 실제로 넣어보면 바로 보여요.
| 팀 | 승-패-무 | 승률 | 승패 마진 |
|---|---|---|---|
| A팀 | 40승 30패 10무 | 40 ÷ 70 = 0.571 | +10 |
| B팀 | 45승 34패 1무 | 45 ÷ 79 = 0.570 | +11 |
승률은 A팀이 높아요. 0.571 대 0.570이니까 순위는 A팀이 위예요. 그런데 승패 마진은 B팀이 +11로 하나 더 많아요. 게임차 공식에 넣으면 (10 − 11) ÷ 2 = −0.5, 즉 B팀이 A팀보다 0.5게임 앞선 걸로 나와요.
순위표엔 이렇게 찍혀요. A팀 1위, B팀 2위, 그런데 B팀 게임차 칸엔 −0.5가 들어가요. 포털에 따라 마이너스 게임차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고, 0으로 뭉개서 보여주기도 해요. 제가 봤던 건 후자였고, 그래서 더 헷갈렸어요.
A팀은 무승부 10개를 승률에서 지웠어요. 그 덕에 70경기만으로 승률을 계산해서 살짝 높게 나온 거예요. B팀은 79경기를 다 반영했고요. 이게 무승부 효과의 전부예요.
순위를 볼 땐 승률 칸을 보세요
게임차는 "몇 경기 이기면 따라잡나"를 어림하는 숫자일 뿐이에요. 무승부가 5개 넘게 벌어진 두 팀 사이에선 게임차와 순위가 어긋나는 게 정상이에요. 순위를 가르는 건 승률 하나예요.
순위표에서 직접 검산하는 순서
포털 순위표는 승률을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만 보여줘요. 그래서 두 팀이 0.538로 똑같이 찍혀 있어도 실제론 0.5385와 0.5378처럼 다를 수 있어요. 순위가 왜 저렇게 됐는지 모르겠으면 승수를 승패 합으로 직접 나눠보는 게 제일 빨라요. 계산기 한 번이면 끝나요.
다음은 승패 마진이에요. 승에서 패를 뺀 숫자를 두 팀 것 나란히 적고 차이를 2로 나누면 순위표의 게임차와 맞아야 해요. 안 맞으면 포털이 마이너스 게임차를 0으로 뭉갠 거예요.
하나 더 볼 게 있어요. 무승부가 많은 팀은 분모가 작아서 남은 경기 하나에 승률이 더 크게 흔들려요. 위 예시의 A팀은 한 경기 이기면 0.577, 지면 0.563이 되는데 B팀은 0.575와 0.563이에요.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무승부 많은 팀이 더 요동치는 이유예요.

무승부를 패로 치던 시절도 있었다 📜
지금 공식이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에요. KBO는 무승부 처리를 여러 번 바꿨어요. 출범 초기엔 무승부를 0.5승으로 쳐주던 때도 있었고요.
| 시기 | 순위 기준 | 무승부는 |
|---|---|---|
| 2003~2004 | 다승제 (승수 순) | 순위에 영향 없음 |
| 2005~2007 | 승률 승÷(승+패) | 제외 |
| 2008 | 승률 | 무제한 연장, 무승부 자체가 없음 |
| 2009~2010 | 승률 승÷전체 경기 | 패와 동일하게 취급 |
| 2011~현재 | 승률 승÷(승+패) | 제외 |
2009~2010년이 제일 특이했어요. 분모가 전체 경기 수라서 무승부가 곧 패였어요. 12회까지 비기면 양 팀 다 손해를 보니까 끝까지 이기려고 불펜을 갈아 넣는 경기가 많았고, 반발이 커서 2년 만에 접었어요.
2003~2004년 다승제는 반대 문제가 있었어요. 승수만 세니까 60승 70패 팀이 58승 50패 팀보다 위에 가는 상황이 가능했거든요. 이것도 두 시즌 만에 사라졌어요.
2020년은 규정이 바뀐 게 아니라 환경이 바뀐 해였어요. 코로나로 일정이 밀리면서 연장전을 아예 안 했고, 9회 끝나면 그대로 무승부였어요. 그해 순위표엔 무승부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쌓였고, 위에서 본 게임차 어긋남이 시즌 내내 보였어요.

승률까지 같으면 순위를 이렇게 가른다 🔢
무승부 때문에 승률이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같아지는 일이 실제로 생겨요. 이때 적용되는 순서가 정해져 있어요.
정규시즌 1위 동률
단판 1위 결정전을 해요. 2021년 KT와 삼성이 나란히 76승 59패 9무로 시즌을 마쳐서 대구에서 한 경기를 더 했고, KT가 1대0으로 이겨 정규시즌 우승을 가져갔어요. 승률만 같으면 무승부 개수는 안 봐요. 둘 다 9무였던 것도 우연이에요.
2위 이하 동률
여기선 경기를 더 안 해요. 아래 순서로 서류상 결정돼요.
- 두 팀 사이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
- 상대 전적도 같으면, 두 팀 맞대결에서 더 많이 득점한 팀
- 그것도 같으면 전년도 정규시즌 순위가 높았던 팀
5위 동률도 마찬가지예요. 와일드카드 자리를 두고 승률이 같아도 별도의 결정전은 없고, 상대 전적으로 갈라요. 여기서 밀린 팀은 시즌 내내 5할 위에 있었어도 가을야구를 못 가요.
무승부는 5할 위 팀에 손해예요
승률 0.6인 팀이 비기면 "이겼어야 할 경기"가 사라진 거고, 승률 0.4인 팀이 비기면 "졌을 경기"가 사라진 거예요. 같은 무승부인데 상위권은 잃고 하위권은 버는 구조예요. 9월에 상위권 팀이 12회 2사에서 굳이 대주자를 쓰는 이유가 이거예요.
핵심 요약 📌
자주 묻는 질문 ❓
Q. 무승부가 0.5승 아닌가요?
A. 지금 KBO는 아니에요. 승률 계산에서 아예 빼요. 0.5승으로 치던 건 1980년대 초반 규정이고, 메이저리그도 무승부 자체를 거의 안 만들어요.
Q. 무승부가 많으면 순위에 유리한가요?
A. 5할 아래 팀엔 유리하고 5할 위 팀엔 불리해요. 승률이 0.5보다 높은 팀은 한 경기를 비기면 기대 승수를 잃는 셈이고, 낮은 팀은 기대 패수를 지운 셈이에요.
Q. 게임차가 마이너스로 나오는 게 오류인가요?
A. 오류 아니에요. 승률 순으로 줄을 세운 뒤 승패 마진으로 게임차를 구하면, 무승부가 많은 팀이 위에 있을 때 아래 팀의 게임차가 마이너스가 돼요. 포털마다 이걸 0으로 표시하기도 해요.
Q. 승률 동률이면 무승부 적은 팀이 위인가요?
A. 아니에요. 무승부 개수는 순위 결정 요소가 아니에요. 1위는 결정전, 2위 이하는 상대 전적, 맞대결 다득점, 전년도 순위 순으로 가려요.
Q. 연장전은 지금 몇 회까지 하나요?
A. 정규시즌은 12회까지예요. 12회 끝나고도 동점이면 무승부로 기록돼요. 2020년처럼 연장을 안 하던 건 그해만의 특례였어요.
순위표에서 이상한 게임차를 봤다면
두 팀의 무승부 개수부터 세어보세요. 차이가 5개 넘으면 이 글의 예시가 그대로 재현돼요. 응원하는 팀이 무승부 때문에 순위에서 손해 본 시즌이 있었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어느 해였는지 같이 계산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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